급하게 현금이 필요해서 보유한 주식을 매도했지만, 막상 계좌에 돈이 입금되지 않아 당황하신 적이 있으신가요? 주식 거래 시스템은 우리가 물건을 사고파는 방식과는 다소 다르기 때문에, 거래 후 즉시 현금이 계좌에 입금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. 이러한 거래 구조와 시스템을 이해한다면 주식 거래에서 당황하는 일을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.
우리가 일상에서 물건을 살 때는 현금을 바로 지불하고 상품을 받지만, 주식 거래는 그 과정이 조금 다릅니다. 주식을 사고파는 과정에는 3영업일이 소요되며, 이 절차는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이루어집니다. 이와 같은 시간차를 염두에 두지 않고 거래하게 되면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.
주식 거래에 사용되는 증권계좌에 예치된 금액을 ‘예수금’이라고 부릅니다. 쉽게 말해 주식 거래를 위한 지갑에 넣어둔 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. 그런데 예수금에도 몇 가지 종류가 있는데요, 보통 ‘예수금’, ‘D+1 예수금’, ‘D+2 예수금’으로 구분됩니다.
기본적인 ‘예수금’은 즉시 사용하거나 출금이 가능한 금액입니다. ‘D+1 예수금’은 매도 후 하루가 지나야 출금할 수 있는 금액을 의미하며, ‘D+2 예수금’은 이틀 후 출금 가능한 금액을 뜻합니다. 여기서 중요한 점은 ‘영업일’ 기준으로 계산된다는 점입니다. 금요일에 거래했다면 주말을 제외한 월요일과 화요일이 영업일로 계산됩니다.
그렇다면 주식 거래가 3영업일이 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? 그 이유는 주식을 사고파는 과정이 즉각적으로 체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. 주식 매수 체결 과정에서는 주식의 소유권 이전과 결제 절차가 단계적으로 진행됩니다.
예를 들어 증권사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(MTS)에서 주식을 매수하려고 할 때 ‘증’이라는 표시와 함께 수치가 나옵니다. 이는 ‘증거금 비율’로, 매수 시 계약금처럼 일정 비율만 지불하도록 되어 있으며, 나머지 금액은 3영업일째에 결제됩니다. 이 비율은 종목 및 증권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거래 시에 확인이 필요합니다.
예를 들어 주당 10만 원인 주식을 구매하려고 할 때 ‘증 30’이라고 표시되어 있다면, 첫날에 3만 원이 지불되고 이틀 후에 나머지 7만 원이 자동으로 결제되는 구조입니다. 이를 모르고 첫날 거래 후 남은 자금으로 다른 주식을 구매하게 되면, 이틀 뒤에 잔액이 부족하여 당황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. 이처럼 거래 후 잔액이 뒤늦게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.
매도 시에도 마찬가지입니다. 매도 주문이 체결되었다 하더라도 곧바로 그 금액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. 매도 금액은 D+2 예수금으로 남아 있으며, D+1 예수금을 거쳐 일반 예수금으로 전환되어야 비로소 계좌로 이체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.
따라서 주식을 팔았는데 바로 현금화가 되지 않는다고 당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. 이 과정에서 수수료나 세금이 제외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. 이러한 주식 거래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앞으로의 주식 거래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